혹시 답답한 현실에 속이 꽉 막힌 듯한 기분이 들 때, 모든 걸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히어로의 등장을 꿈꿔본 적 없으신가요? 2021년 하반기, 우리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이하늬, 이상윤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입니다. 비리 검사가 하루아침에 재벌가 상속녀와 뒤바뀐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통쾌한 갑질 응징과 코믹한 상황들은 시청자들에게 그야말로 '꿀잼'을 선사하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습니다. 저 역시 매주 이하늬 배우가 선보이는 신들린 코믹 연기와 거침없는 활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다시 봐도 유쾌한, 드라마 '원더우먼'이 총 몇부작으로 구성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통쾌한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겠습니다.
이하늬의, 이하늬에 의한, 이하늬를 위한 1인 2역 (feat.16부작)
'원더우먼'은 총 16부작으로, 이 드라마의 성공은 주연 배우 이하늬의 하드캐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는 극 중에서 안하무인 스폰서 비리 검사 '조연주'와, 시댁의 온갖 구박을 견디며 살아가는 재벌가 며느리 '강미나'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생애 첫 1인 2역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조폭의 딸로 태어나 돈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조연주와, 재벌가의 혼외자라는 이유로 숨죽이며 살아가는 강미나는 외모만 같을 뿐 모든 것이 정반대인 인물입니다. 어느 날 의문의 교통사고로 조연주가 기억을 잃은 채 강미나의 삶을 살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재벌가 시댁 식구들의 비상식적인 갑질과 악행 앞에서 더 이상 참고 살지 않는 '불량지수 100%'의 며느리 강미나(사실은 조연주)가 벌이는 좌충우돌 응징기는 매회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16부작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맛깔나는 대사,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간 이하늬 배우의 열연은 그녀가 왜 '대체불가'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이다' 폭격! 재벌가 빌런들을 향한 통쾌한 복수
드라마 '원더우먼'의 핵심 재미는 바로 '을'의 위치에 있던 주인공이 '갑'의 위치에서 빌런들을 시원하게 무너뜨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조연주가 들어간 한주그룹 일가는 그야말로 상식 밖의 악인들로 가득합니다.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큰며느리 한성혜(진서연 분)를 필두로, 며느리를 하녀 부리듯 하는 시어머니와 철없는 시누이, 바람피우는 남편까지. 이들의 만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살았던 진짜 강미나와 달리, 조연주는 검사 시절의 배짱과 지식, 그리고 타고난 성질을 무기로 이들에게 절대 지지 않습니다. 프랑스어로 구박하는 시누이에게 베트남어와 한국어 욕설을 섞어 맞받아치고,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는 시댁 식구들을 가뿐히 제압하는 장면 등은 '원더우먼'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첫사랑이자 진짜 강미나의 약혼자였던 한승욱(이상윤 분)이 조력자로 가세하면서, 단순한 집안싸움을 넘어 14년 전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거대한 악의 세력인 한주그룹을 무너뜨리는 복수극으로 확장됩니다. 이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한 고구마 대신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코믹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해피엔딩
단순히 웃기기만 했다면 '원더우먼'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드라마는 코믹한 상황 속에 '진짜 강미나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14년 전 한주공장 화재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와 같은 묵직한 미스터리를 함께 녹여내며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억을 잃었던 조연주가 점차 자신의 과거를 되찾고, 할머니의 뺑소니 사고와 한승욱 아버지의 죽음이 모두 한주그룹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코믹과 스릴러를 넘나드는 영리한 완급 조절 덕분에 시청자들은 16부작 내내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느끼며 드라마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모든 악행을 저지른 빌런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되고, 조연주와 한승욱은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진짜 강미나 역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나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유쾌한 웃음과 짜릿한 복수, 그리고 따뜻한 로맨스까지 모두 담아낸 '원더우먼'은 잘 만든 복합장르 드라마의 좋은 예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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