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 리뷰

​무빙 다시 감동인 K-히어로물 정주행 후기

by OTT언니의 감상노트 2025. 9. 3.

무빙: 아직 안 봤다면 꼭 봐야 할 인생 드라마 후기

2023년 여름,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그야말로 '초토화'시켰던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기억하시나요? 공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2025년)까지도 '무빙'은 '인생 드라마'라는 수식어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방영 당시 매주 수요일만 목 빠지게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최근 다시 한번 정주행을 마치고 나니, 왜 이 작품이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 대작을 경험하지 못하셨거나, N차 관람을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해 '무빙'이 총 몇부작이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지 꼼꼼히 되짚어 보겠습니다.

무빙 포스터 그림
무빙포스터 그림

강풀 원작, K-히어로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무빙'의 성공은 단연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라는 막강한 원작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드라마의 각본까지 집필하며 원작의 세계관과 감동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확장시켰습니다. '무빙'은 단순히 초능력자들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늘을 나는 능력, 무한 재생 능력, 초인적인 오감. 이 엄청난 능력을 가진 부모 세대가 안기부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비밀 요원으로 살아야 했던 과거와, 그들의 능력을 물려받은 아이들이 정체를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의 절절한 마음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히어로물 장르에 완벽하게 녹여낸 것이죠. 화려한 액션과 스케일 뒤에 숨겨진 애틋한 가족애와 사랑 이야기는 '무빙'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총 20부작!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인생 연기 열전

'무빙'은 총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자랑하는 대작입니다. 혹자는 너무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모 세대의 서사와 자녀 세대의 서사를 모두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20부작이라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긴 여정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인생 연기'입니다. 딸을 위해 괴물이라 불리는 것도 마다치 않았던 장주원 역의 류승룡, 초인적인 오감으로 아들을 지키는 엄마 이미현 역의 한효주,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준 비행능력자 김두식 역의 조인성 등 베테랑 배우들은 이름값을 완벽히 증명해냈습니다. 여기에 김봉석 역의 이정하, 장희수 역의 고윤정, 이강훈 역의 김도훈 등 신예 배우들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극을 이끌며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죠. 이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20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결말 그 후, 시즌2를 기다리게 만드는 정주행의 이유

'무빙'은 거대한 북한과의 대결을 마무리하며 시즌1의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매듭짓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강풀 유니버스의 다음 작품인 '브릿지'를 암시하는 듯한 '열린 결말'로 시즌2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을 남겼죠. 이 때문에 '무빙'의 정주행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미 완성된 명작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더 큰 세계관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포함해 수많은 상을 휩쓴 작품성,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압도적인 CG와 액션,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까지. '무빙'은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이미 본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필견의 마스터피스입니다. 더 늦기 전에, '무빙'의 세계로 함께 날아오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