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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리뷰

철인왕후, 신혜선 표 조선시대 영혼가출 소동

by OTT언니의 감상노트 2025. 9. 16.

철인왕후, 다시 봐도 웃음 터지는 퓨전 사극 코미디

2020년 겨울, 대한민국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던 전설의 퓨전 사극 코미디 '철인왕후'를 기억하시나요? 현대의 혈기왕성한 남자의 영혼이 조선시대 중전의 몸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궁중 생존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폭발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웰메이드 코믹 사극'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특히, 주인공 '김소용' 역을 맡은 배우 신혜선의 신들린 코믹 연기는 '하드캐리'라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죠.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여전히 배꼽을 잡게 만드는, 유쾌하고 발칙한 궁중 서바이벌 '철인왕후'의 매력 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봅니다.

철인황후
철인황후

'저 세상 텐션' 중전, 신혜선의 역대급 코믹 연기

'철인왕후'의 성공 9할은 단연 배우 신혜선이 만들어낸 역대급 캐릭터 '김소용' 덕분입니다. 청와대 셰프였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장봉환'이 하루아침에 조선시대 중전 '김소용'의 몸에 깃들게 되면서, 궁궐의 모든 질서는 완벽하게 무너집니다. "나는 남자란 말이다!"를 외치며 수라간을 휘어잡고, 엄숙한 궁중 법도를 비웃으며 기상천외한 행동을 일삼는 그녀(?)의 모습은 매회 예측불허의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신혜선은 단아한 중전의 외모와 대비되는 걸걸한 아저씨 말투와 행동거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과연 저 배우의 한계는 어디인가'라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역대급 코믹 연기는 '철인왕후'를 단순한 사극을 넘어, 온 국민이 사랑한 '코미디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노타치'로 시작된 왕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기상천외한 코미디 속에서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것은 바로 왕 '철종'(김정현 분)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였습니다. 철종은 겉으로는 허수아비 왕처럼 보이지만, 남몰래 개혁을 꿈꾸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입니다. 그는 하루아침에 낯설게 변해버린 중전 김소용을 의심하면서도, 점차 그녀의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특히, 잠자리를 피하기 위해 서로 "노타치!"를 외치던 '쇼윈도 부부'가 점차 서로에게 스며들며 진짜 감정을 키워나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설렘을 안겨주었습니다. 코믹과 진지를 넘나들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신혜선과 김정현의 '노타치 커플' 케미는 '철인왕후'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을 넘어, 작품성으로 인정받다

'철인왕후'는 방영 초반, 실존 인물을 희화화했다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 그리고 코미디와 권력 암투를 절묘하게 엮어낸 연출력으로 '퓨전 사극'으로서의 작품성을 완벽하게 증명해냈습니다. 무거울 수 있는 궁중 암투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내면서도, 각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끝까지 유지시켰습니다. 논란을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며 tvN 역대 시청률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철인왕후'는, 잘 만든 '퓨전 코믹 사극'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예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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