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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리뷰

도깨비 몇부작, 공유 김고은의 찬란했던 레전드 드라마

by OTT언니의 감상노트 2025. 9. 1.

도깨비 몇부작, 공유 김고은의 찬란했던 레전드 드라마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기며 2016년 겨울, 대한민국을 '도깨비 신드롬'에 빠뜨렸던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입니다. 김은숙 작가의 아름다운 필력과 공유, 김고은, 이동욱 등 배우들의 환상적인 열연이 만나 하나의 '작품'이 되었죠. 방영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인생 드라마'로 남아있는 '도깨비'. 오늘은 다시 봐도 가슴 설레는 이 명작 드라마가 총 몇부작으로 우리의 겨울을 책임졌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그토록 울고 웃게 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그림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그림

찬란하고 쓸쓸했던 16부작, 불멸의 서사시

'도깨비'는 총 16부작으로, 불멸의 삶을 사는 쓸쓸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900년 넘는 기나긴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 충신이었지만 역적으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그는 신의 저주이자 선물로 가슴에 검이 꽂힌 채 영생을 살게 됩니다. 이 끔찍한 불멸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도깨비 신부'를 만나 가슴의 검을 뽑는 것. 그렇게 900년의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자신이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19살 소녀 '지은탁'(김고은 분)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기억을 잃은 채 망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철없이 아름다운 치킨집 사장 '써니'(유인나 분)의 미스터리한 인연까지 더해지면서, 드라마는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려냅니다. 16부작 동안 장대한 서사와 아름다운 영상미는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매료시켰습니다.

주연 커플만큼 설렜던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브로맨스

드라마 '도깨비'의 성공 요인 중 '브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 김신과 저승사자의 기묘한 동거는 김신과 지은탁의 애틋한 로맨스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900살 넘은 도깨비와 수백 살 먹은 저승사자가 한집에 살면서 서로를 구박하고 유치하게 다투는 모습은 극의 재미를 책임지는 핵심적인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몰라 허둥대거나, 안개 속에서 함께 걸어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며 서로 잘생김을 뽐내는 등 코믹한 장면들은 수많은 '짤'을 생성하며 큰 화제를 모았죠. 하지만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쌓아가는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의 전생이 비극적인 악연으로 얽혀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애증의 브로맨스'는 더욱 깊은 서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완벽한 브로맨스 케미는 '도깨비'를 더욱 풍성한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날이 좋았다" 명대사와 명장면의 향연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작품답게, '도깨비'는 매회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쏟아냈습니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김신의 마지막 고백은 지금까지도 K-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로 회자됩니다. 이 외에도 "생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등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대사들은 드라마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대사뿐만 아니라, 캐나다 퀘벡의 아름다운 단풍 거리, 푸른 메밀밭, 주문진의 방파제 등 모든 장면이 한 폭의 그림 같았던 영상미 역시 '도깨비'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크러쉬의 'Beautiful',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 드라마보다 더 유명해진 OST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감성을 완벽하게 저격했습니다. 이처럼 완벽한 대본, 연기, 연출, 음악의 조화는 '도깨비'를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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