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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리뷰

구미호뎐1938, 더 강력해진 K-판타지 액션

by OTT언니의 감상노트 2025. 9. 14.

구미호뎐1938,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야기

2023년 상반기, 더욱 강력해진 세계관과 스케일로 돌아와 'K-판타지 액션 활극'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구미호뎐1938'을 기억하시나요? 시즌 1에서 현대에 정착했던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의문의 사건에 휘말려 1938년 경성으로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전작보다 한층 더 화려해진 액션과 매력적인 새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다시 봐도 짜릿한, 혼돈의 시대 한복판에서 모든 것을 걸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했던 이연의 사냥기를 다시 한번 따라가 봅니다.

구미호뎐1938
구미호뎐1938

1938년 경성,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물들

'구미호뎐1938'의 가장 큰 매력은 현대를 떠나 1938년이라는 낭만과 혼돈이 공존하던 시대로 배경을 옮겼다는 점입니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무대로, 토종 요괴들과 일본 요괴들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갈등 구도를 설정하여 이야기의 스케일을 확장시켰습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의 활약은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과거 서쪽 산신이었으나 지금은 경성 최고급 요릿집 묘연각의 주인이 된 '류홍주'(김소연 분)는 이연을 향한 집착과 애정을 보여주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죽음도 살릴 수 있다는 힘을 가진 북쪽 산신 '천무영'(류경수 분)은 이연과 과거의 벗이었으나 현재는 적이 되어버린 입체적인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졌습니다.

 

이동욱과 김범, 애증의 '연랑 형제' 재회

시즌 2를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연랑 형제' 이연과 이랑(김범 분)의 재회였습니다. 시즌 1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던 이랑이, 1938년의 반항기 가득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애증의 브로맨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미래에서 온 이연은 과거에 자신이 외면했던 동생 이랑을 이번에야말로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1938년의 이랑은 그런 형을 밀어내면서도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목숨을 걸고 서로를 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구미호뎐1938'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로맨스는 덜고, 액션과 판타지는 더하고!

'구미호뎐1938'은 시즌 1의 핵심이었던 로맨스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K-판타지 액션 활극'이라는 장르적 쾌감에 집중하는 영리한 선택을 했습니다. 매회 등장하는 다채로운 토종 요괴들과 맞서 싸우는 이연, 이랑, 류홍주, 천무영 등 '산신즈'의 화려한 액션 시퀀스는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각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능력을 활용한 판타지 액션은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을 보는 듯한 짜릿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와 인물, 그리고 강화된 장르적 재미로 돌아온 '구미호뎐1938'은 '가장 성공적인 시즌 2'의 좋은 예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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